며칠 전 드디어 해리포터를 완독했다!!!
14세 때 처음 해리포터를 접한 이후로 근 7-8여년 나의 의식세계-_-를 사로잡아온 만큼
나에게는 정말 기념비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.
7-8년.. 그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.
롤링 여사가 육아를 위해 2년간 집필을 쉰다고 한 기간에도
분노는 했을 망정 내 애정은 식지 않았다.
중학교 3년동안은 정말 광적으로 좋아했었다.
해리포터 목도리도 친구들이랑 공동구매하고, 양장으로 제작된 다이어리도 선물받았다.
중 2 때 첫 개봉한 해리포터 영화를 학교에서 소풍 겸 보여준다고 했을 때
애들 선동해서 단체 보이콧 했던 기억도 난다;;(난 해리포터 영화 싫어한다-_-)
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 애정의 격한 정도는 덜해졌다만,
아직도 나에게 '해리포터'는 소중한 '세계'이다.
그렇다; '세계'라는 것이 중요하다-_-
나는 처음부터 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에겐 큰 관심없었다.
나를 매료시킨 것은 해리포터가 살고 있는 그 세계 자체였다.
'마법' 이 얼마나 매혹적인 단어인가!

그리고 그 모든 매력의 절정은 바로 호그와트다!
유령들이 떠다니고 계단이 저 알아서 움직이고,
초상화 그림들과 조각상이 움직이고,,
학교 여기저기에 비밀통로들이 깔려있다.(꺄!)
진심으로 이런 학교, 이런 성에서 생활하고 싶다.
아니, 그냥 한 번이라도 가보고 싶다 ㅠㅠ
해리포터 게임 정도로는 성에 안 차 ㅠㅠㅠㅠㅠㅠㅠ
배경을 뺀 이 시리즈 등장인물에 대해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하나도 매력없다-_-
주인공과 그 숙적부터해서 그 주변인물들까지 죄다 너무나 클래식하다;
볼드모트는 1편부터 상당히 방정맞고 가벼운 이미지였고;
해리포터도 5, 6편 때는 좀 신경질적이고 불안한 이미지의 영웅캐러가 되나 했으나
이번 마지막 편을 보니 다시 도로아미타불-_-
게다가 영웅과 천재라는 타이틀은 '박명'이라는 조건 하에 생긴다고 생각해오던 터라;
에피에서 19년 후 애 셋 데리고 등장한 해리포터는 해리포터이지만 '해리포터'가 아니었다.
(그런 일일드라마 엔딩 버젼 진짜 싫어한다.-_-
영웅들의 몇년 후라니.. 몇년 후가 존재한다는 건 영웅이 아니란 소리자나효? 나만 그래???
드래곤볼은 GT가 아니라도 Z버전 엔딩에서 이미 ㅡㅡ..)
덤블도어는 좀 좋아했었다; 그런 전혀 인간적이지 않은 리얼 괴짜 위대한 마법사..죠타~*ㅡㅡ*
하지만 이 분도 7권에서 인간적인 모습을 너무 보여주셨다; 급비호감,,-_-
설상가상으로 해리에 대한 '보호'의 실체가 완벽히 드러난 부분은..
이건 냉정이 아니라 그냥 비인간적인 거-_-,, 6권에서 덤블도어 죽을 때 그렇게 슬퍼했는데, 아놔..
(위에서 좋다고 말한 인간적이지 않은 모습이랑 여기서 말하는 비인간적이라는 표현은 다른 뜻;)
... 생각해 보니 캐러구성 뿐만 아니라 7권은 스토리 자체가 좀 그르쿠나,,
아니, 솔직히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토리는 항상 엉성했었다...
... 워낙 이 시리즈를 좋아해서 주변의 조그만 비난에도 어거지를 부려가며 옹호해 왔지만;
앗! 사실 이런저런 불평들 떠들려고 쓴 포스팅은 아닌데;;
아무튼 나에게 해리포터 캐릭터들은 그닥 관심대상이 아니었다.
버뜨,, 지금 7권을 완독하고 나서 남은 감동은 오직 스네이프.. 스네이프..
세베루스 스네이프!!!
이 시리즈 통틀어서 가장 용감하고, 가장 순정적이다!!!
아, 정말 ㅠㅠ 사실 이 감동도 어떻게 보면 너무나 클래식한 반전인데 ㅠㅠ
그래도 감동할 수 밖에 없다, 진짜.. ㅠㅠ
사실 이 시리즈와 함께 해온 것이 정말 7년이 넘어가고,,
그러다 보니 해리가 스네이프에게 느꼈던 증오심을 나도 고스란히 200% 받아들이게 되었다.
그건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이 그러할 터..
특히 6권에서 덤블도어가 스네이프에게 살해당한 이후로 그 증오심과 배신감은 정말..
(덤블도어 할아버지 정말 중딩 때부터 느꼈던 거지만 연기가 프로급이다; 님이 짱드셈;;)
그런 상황에서 그 긴 세월 동안 자신의 목숨을 걸고 명예를 더럽히고 비난받아가면서,
해리포터를 지켜왔다는 스네이프의 진실을 알게 되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.
단지 한 여자, 해리의 엄마, 사랑하는 릴리 에반스를 위해서..
이 순정 앞에서 해리와 지니, 론과 헤르미온느의 사랑 따위;는 아무것도 아니다.
정말,, 솔직히 릴리와 제임스 사이의 사랑도 스네이프의 순정에는 비할 수 없다.
어린 시절부터 릴리를 너무나 사랑해 왔기에,
자신이 매혹되어 있던 어둠의 마법이나 순수혈통이니 잡종이니 하는 사상은 중요치 않았다.
이 사람은 그녀 때문에 볼드모트 전성기 때도 목숨 걸고 첩자질을 했고,
그녀가 죽은 후에도 그녀를 위해서 그녀와 싫어했던 제임스의 아들 해리를 지켜주었다.
더 나아가 그는 아비를 닮아서 엉망이라고 욕하고 미워하는 척 하면서도,
릴리의 눈과 심성을 꼭 닮은 해리까지도 사랑했다.
그래서 덤블도어의 본 계획에 진심으로 화를 내기까지 했다.
이 장면이..(해리가 펜시브를 통해 이 장면을 목격하는 씬이..) 나에겐 베스트였다.
스네이프가 자신에게 진심으로 화를 내자,
결국 이제야 해리를 사랑하게 되었냐고 눈물글썽이는 덤블도어(
가증스런 영감탱이;)에게
"항상 그랬습니다" 라고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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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말 7권을 덮는 순간 닥치고 스네이프! 밖에 외칠 수 없었다.
사실 이 뒤의 모든 것들(해리와 볼드모트의 결투조차)은 사설에 불과했다.
....솔직히 해리와 볼드모트의 마지막 결투는 이 시리즈의 워스트 오브 워스트 씬이라고;;
스네이프.. 엉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눈물이 멈추지 않아.. 젝일...
이 우직한 마법사는 죽음의 순간에 마지막 힘을 끌어모아 해리에게 자신을 보라고 말한다.
이 것은 마지막까지 릴리의 초록색 눈을 꼭 닮은 해리의 눈을 보기 위해서였다.
후...
잠시 호흡 좀 고르고-_-
스네이프 하면 사실 외모는 항상 비호감으로 묘사되었다. 특히 떡진 검은 머리;;
하지만 그건 뭐,, 주인공인 해리도 딱히 미형으로 묘사된 게 아니니.
내 상상 속 스네이프는 사실 영화 속 스네이프랑 다르다.(영화 진짜 시러 ㅠㅠ)


너무 부해 보이셔;; 내 상상 속 스네이프는 우측 쪽이 더 가깝다.
우측은 해리포터 미국판 삽화 속 스네이프인데,,
대체로 내 상상은 이 삽화랑 일치한다.(특히 초 챙과 해리포터 150% 일치!)
취향을 떠나서; 실제(라고 하니까 이상하지만 여튼)도 삽화 쪽이 더 유사할 듯;
책 속에서도 스네이프는 여위었다, 말랐다,, 고 주로 묘사된다.
... 아씨; 완독하고 나니 우측 스네이프 완전 매력남; ㅠㅠ